(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냉전의 도구로 간주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와 실용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18일(현지시간) "나토는 냉전의 도구(기구 또는 수단)"라고 말했다고 독일 인터넷 매체인 포쿠스온라인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위시한 러시아 정부 주류 세력은 나토의 동진 정책 때문에 러시아가 위협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측과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에 대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친 적이 없다고 반론하고 자국민이 그러한 사이버 범죄에 가담하는 것 역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고는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종식을 촉구하면서 "나는 (이 세계가) 민주적인 세계질서를 선택하길 원한다. 그것은 각국이 각자의 주권에 의해 규정되는 '하나의 포스트 서구 질서(a post-West one)'"라고 했다고 AFP 통신 영문판이 전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다가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서로 존중하고 세계안정을 위한 공동의 책무를 인식하는 가운데 미국과 실용적인 관계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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