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IS 최대소굴' 모술서부 탈환전 개시…IS 격퇴분수령(종합)

입력 2017-02-19 23:23  

이라크군,'IS 최대소굴' 모술서부 탈환전 개시…IS 격퇴분수령(종합)

민간인 75만명 IS에 사실상 '감금'…교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 서부 지역 탈환작전을 이날오전 7시부터 개시했다고 밝혔다.

모술 서부는 이 도시를 동서로 가르는 티그리스강 서안으로 IS의 최대 근거지 중 한 곳이다.

알아바디 총리는 "우리는 모술 탈환전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했다"며 "모술 서부 지역을 테러집단 다에시('이슬람국가'/IS/의 아랍식 명칭)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진격 중"이라고 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이라크 정예군 대테러부대는 작전 첫날 모술 서부의 공항 남쪽 여러 마을을 탈환했다.

이미 지난달 25일 모술 동부를 탈환한 이라크군이 이 지역을 탈환한다면 IS 격퇴전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이라크군은 탈환작전에 앞서 18일 "신의 가호로 모술 서부를 탈환하는 작전을 곧 개시할 것이다. 빠른 종결을 위해 모술 동부의 형제들(주민)이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공중에서 뿌렸다.

모술 서부에 남은 IS 조직원 규모는 수천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라크군의 진군에 앞서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은 18일 모술 서부 주요 건물을 폭격했다.

이 지역에는 민간인 75만 명이 아직 남아있다. 이 가운데는 IS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주민도 있지만 대부분 IS가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피란을 막아 탈출하지 못한 이들이다.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말 모술 서부에서 사실상 IS에 포위된 민간인의 절반이 어린이라며 탈출을 기도하다 적발되는 가족은 현장에서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구호단체는 IS가 장악한 이 지역의 인도적 위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며 이라크군이 도심에 진입하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모술의 동서를 가르는 티그리스 강 위의 교각 5개는 IS의 폭파와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이미 파괴돼 피란길이 막혔다.

리제 그랑드 이라크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모술 서부 탈환전이 시작되면 민간인 40만 명이 거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IS의 저항이 덜했던 모술 동부 탈환에 3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서부를 완전히 되찾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IS는 시계를 확보하고 이라크군이 은폐·엄폐하지 못하도록 모술 공항 남쪽 건물을 파괴해 황무지로 만들었다.

주요 진입로엔 상대의 전차와 군용차량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장벽과 건물 잔해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IS는 또 모술 곳곳에 도랑을 파고 석유를 가득 채웠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라크군이 본격적으로 도심 진입을 시도하면 불을 질러 지상군과 폭격기의 시야를 가리는 연막작전을 구사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모술 서부는 동부보다 면적은 약간 작지만 인구 밀도가 더 높고 구시가지인 탓에 전차가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도로가 좁고 복잡하다.

전쟁연구소(ISW)의 이라크 전문 에밀리 아나그노스토스 연구원은 "IS는 모술 서부를 사수하려고 더 격렬히 저항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곳을 탈환하는 것은 IS의 조직망을 분쇄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IS는 2014년 6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기습 점령한 뒤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IS는 이라크 북부의 교역·상업 중심지이자 유전지대인 모술을 '경제적 수도'로 삼고 조직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10월 17일 모술 탈환 작전을 시작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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