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4회전 점프만 총 7차례…'307.46점 개인 최고점'
하뉴 총 6차례 4회전…통산 세번째 은메달 '아쉬움'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8세의 '점프 천재' 네이선 천(미국)이 7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워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천은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금빛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천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15.48점에 예술점수(PCS) 88.86점을 합쳐 204.34점을 얻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03.12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달성한 천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307.46점으로 역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천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5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하는 괴력을 발휘, 쇼트프로그램에서 펼친 2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합쳐 모두 7차례나 쿼드러플 점프를 뛰어 점수를 쌓았다. 지난달 미국선수권대회에서도 7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천은 두 대회 연속 '쿼드러플 쇼'에 성공했다.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천은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GOE)를 2.43점이나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천은 이어진 쿼드러플 플립도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쿼트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했고, 수행점수도 0.51점 깎였다.
그는 곧바로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 단독 점프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앞서 깎인 점수를 만회하는 임기응변을 펼쳤고, 애초 계획된 트리플 루프 대신 쿼드러플 살코를 뛰어 프리스케이팅에서만 5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완성했다.
천은 두 차례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소화하며 연기를 끝냈고,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204.34점을 받으면서 총점 307.46점으로 첫 4대륙 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내심 역전 우승을 노렸던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천을 앞섰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세 번째 4대륙 대회 은메달을 따냈다.
천에 앞서 23번째로 연기에 나선 하뉴는 기술점수 112.33점에 예술점수 94.34점을 합쳐 206.67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점수(97.04점)를 합쳐 총점 303.71점에 그쳐 3.75점 차로 천에 금메달을 내줬다.
하뉴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해 4대륙 대회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하뉴 역시 프리스케이팅에서 4차례, 쇼트프로그램에서 2차례를 합쳐 총 6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지만 천의 무서운 점프 기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첫 점프과제인 쿼드러플 루프에 이어 쿼드러플 살코까지 깨끗하게 성공한 하뉴는 트리플 플립을 안전하게 뛰고 나서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나섰지만 첫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뉴는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1.86점의 수행점수를 따낸 뒤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며 탄력을 받았다.
그는 애초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고 했지만 점수가 높은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바꾸는 모험을 걸며 수행점수 1.14점을 확보하는 묘기를 펼쳤다.
하뉴 역시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을 모두 최고난도인 레벨4로 소화하면서 프리스케이팅 점수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쇼트프로그램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총점 288.05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달성한 일본의 우노 쇼마에게 돌아갔다.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이시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4.04점에 예술점수(PCS) 66.28점을 받아 130.32점을 얻었다.
이날 점수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기존 최고점(119.17점)을 11.15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최고점(65.40점)을 찍은 이시형은 역시 개인 최고점인 총점 195.72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이시형과 함께 나선 김진서(한국체대·195.05점)와 이준형(단국대·187.58점)은 각각 17위와 18위에 그쳤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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