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렇게 여러 번 자리에서 일어서게 만드는 개회식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기분 좋은 수고스러움이었다.
19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는 1부 마지막 순서로 때아닌 시상식이 마련됐다.
개회식 당일인 이날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녀 대회전 시상식이 장소를 옮겨 개회식장에서 진행된 것이다.
남자 스노보드 대회전은 이상호(22·한국체대)가 이날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이상호는 이날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대회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5초 76으로 우승했다.
이상호의 금메달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또 최보군(26·상무)이 1분 36초 44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동메달은 1분 37초 14를 기록한 가미노 신노스케(일본)에게 돌아갔다.
여자부 시상식에 이어 남자부 시상식이 진행됐다. 태극기 두 개가 가장 높은 중앙과 그보다 약간 낮은 왼쪽에 보기 좋게 걸려 올라갔다.
개회식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삿포로 돔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다 같이 일어섰다.
이상호는 가슴에 손을 얹었고, 현역 군인인 최보군은 거수경례를 했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이상호의 얼굴은 감격으로 벅차올랐다.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45억 아시아인들에게 알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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