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리정철 거주지도 여러 국적자 밀집 지역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한 것은 이 나라가 최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들며 공작 활동을 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과 관련이 깊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도인 말레이계가 전체 국민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계와 인도계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 출신들도 많아 다양한 인종이 교류하고 있다.
17일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북한 국적 리정철(46)이 거주하던 수도 쿠알라룸푸르 남부 고층 아파트 역시 말레이시아 국적자 외에도 여러 국적 출신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여성은 "중국과 한국 등 여러 국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이나 태국 사람도 늘고 있다"고 설명하며 리정철에 대해서는 "가족과 함께였던 것 같지만 상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치안은 느슨한 편이었고, 이는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살해 사건의 무대가 된 이유가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IS 이외의 경계는 약한 편이어서 스파이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덜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김정남 살해사건의 배경이 쿠알라룸푸르의 현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 당국의 허술한 경비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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