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엔 풍랑주의보…20일 오전까지 항공기·여객선 차질 빚어질 듯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순간 초속 20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제주에 불어닥쳐 항공기 결항·지연운항이 속출, 4천600여명의 관광객과 도민의 발이 묶였다.
제주 육상과 해상에 내려진 강풍·풍랑 특보로 20일 오전까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오후 11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북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대치했다. 제주 동·서·남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오후 9시30분 현재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제주공항 초속 24.9m, 유수암 초속 21.9m, 어리목 21.3m, 구좌 초속 19.7m, 제주 초속 17.7m, 한림 초속 15.8m 등이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 등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해상에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 초속 10∼16m로 불고 2∼4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
강풍특보로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져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5시 45분 김포로 가려던 대한항공 1232편 등 26편(국내선 23편·국제선 3편)이 결항했고, 100여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로 인해 예약승객 기준 4천600여명의 승객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제주지방항공청은 추정했다.
제주도는 지원상황실을 설치, 공항을 떠나려는 체류객들에게 인근 숙박업소를 안내하고 심야 시간에도 공항에 머무를 체류객에게 지원할 매트·모포·음료·간식 등을 확보해두는 등 체류객 불편 해소를 위한 조처를 했다.
현재 국내선 출발 대합실에는 120여명이 잔류해 있는 상황이며,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은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해 항공사에 임시편 투입을 준비토록 했다.
각 항공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예약승객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임시편 운항계획을 마련해 승객이 예측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주도 해상에서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4시 50분 여수로 가는 마지막 여객선이 출항했으나, 20일 오전 소형선박 위주로 통제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내일(20일) 새벽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은 "제주 북부에는 돌풍으로 인해 항공기와 해상 교통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승객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공항 또는 여객선사 측에 문의하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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