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비난 메시지…"고객정보 유출 등 피해 없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홈페이지가 20일 새벽 해킹 공격을 받아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다가 6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으로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오전 한때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4시 30분께부터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는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문구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에는 유감이지만,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세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해커의 영어 메시지가 등장했다.
또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뉴본'이라는 기념비가 있다. 이 기념비는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라는 문장을 비롯해 알바니아를 비난하는 내용이 욕설과 함께 적혔다.
해커들은 자신을 'Kuroi'SH and Prosox'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세르비아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 내용으로 볼 때 이번 해킹은 한국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알바니아를 타깃으로 한 테러 암시로 해석된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으며,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 복구 작업을 벌여 오전 11시께 완료했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 홈페이지가 직접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관리하는 외주 웹호스팅 업체가 공격을 받아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고객 개인정보 등 자료는 유출되지 않았고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DNS는 웹 주소를 숫자로 된 실제 IP로 바꿔주는 기능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안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경찰도 추가 피해가 없는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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