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뉴욕서 트랙1.5 대화 준비…최종 성사는 불확실"

입력 2017-02-20 07:58   수정 2017-02-20 09:42

"북미, 뉴욕서 트랙1.5 대화 준비…최종 성사는 불확실"

WP "성사시 최선희 北대표 이끌듯…美국무부, 아직 비자 승인안해"

"北미사일 발사-김정남 피살로 더 복잡해져"…성사시 트럼프 정부들어 첫 접촉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과 북한이 뉴욕에서 '1.5트랙'(반민반관) 대화를 갖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성사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첫 양측 간 접촉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 등으로 최종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몇 주 안에 트랙1.5 대화를 갖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여전히 준비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번 트랙1.5 대화는 도널드 자고리아 미 외교정책위원회(NCAFP) 부회장이 주선했으며 북한에서는 정부 관리들이, 미국에서는 트랙2(민간채널 접촉) 대화에 참여했던 전직 관리들이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팀을 이끌 관리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거론된다.

다만 국무부가 아직 트랙1.5 대화에 참여할 북한 관리들의 비자를 승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P는 특히 북한이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고, 또 많은 사람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의심하는 그의 이복형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피살 사건으로 인해 대화를 주선하는 것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북한 관리들이 (트랙1.5) 대화에 관심을 표명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승인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트랙1.5 대화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WP는 만약 이번 트랙1.5 뉴욕 대화가 성사될 경우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는 악화될 대로 악화된 양국 관계에 한 가닥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 때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던 북한이 지난 12일 미사일 발사 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예전과 달리 '미국의 적대적 행위에 맞선 방어 차원'이라는 식의 거친 표현을 쓰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을 직접 비난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양측 간에 물밑에서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 소식통은 "만약 이번 트랙1.5 대화가 성사된다면 미국 새 행정부에는 흥미로운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인사도 "실제로 대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양측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미 양측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접촉한 바 있으며, 당시 북한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 접촉 때는 미국에서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연구원과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이, 북한에서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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