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4명, 3개국 경유해 1만6천㎞ 도주극

입력 2017-02-20 08:32   수정 2017-02-20 15:58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4명, 3개국 경유해 1만6천㎞ 도주극

추적 방해하려 인니, 두바이, 러시아 경유…4일만에 北도착

일부 매체 "北용의자들, 범행후 3시간 동안 출국장 있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비행기를 거듭 갈아타며 장장 1만6천㎞에 달하는 도주극을 벌였다.

경찰의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3개국을 옮겨다니며, 3박 4일 만에야 평양으로 복귀하는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20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 로비에서 김정남이 여성 피의자 두 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직후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했다.

더스타는 이들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항공기를 탔으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범행 나흘만인 17일께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현지 중문지인 중국보(中國報)는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들이 범행 이후 약 세 시간 동안이나 공항 출국장 대기실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중국보는 용의자들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장소와 인접한 출국장으로 들어갔으며, 세 시간 뒤인 13일 정오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행 라이온에어 여객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후 두바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은 더스타 등의 보도와 동일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들이 일부러 3개국을 옮겨다니면서 나흘만에 평양에 도착하는 긴 우회노선을 택했다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통상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가는 경로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고려항공기 등을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1∼2시간 거리인 인근 인도네시아로 일단 몸을 피한 뒤 북한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고, 최소 1만6천㎞에 달하는 우회 경로를 통해 17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는 통상 이동거리의 세 배를 훌쩍 넘긴 것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앞서 검거된 리정철(46) 외에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월 31일부터 2월 7일 사이 각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후 범행 당일인 13일 전원 수속을 받고 출국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어느 곳으로 출국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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