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을 논의 중인 롯데그룹을 상대로 보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롯데그룹주들이 20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004990]는 전 거래일보다 3.34% 떨어진 20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011170](-3.82%), 롯데정밀화학(-1.10%), 롯데쇼핑[023530](-1.05%), 롯데칠성[005300](-0.80%), 롯데푸드(-0.32%) 등 다른 롯데그룹주들도 죄다 내렸다.
중국 관영매체가 롯데 측에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하며 압박 수위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전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 사드 배치는 지역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며 롯데그룹 경영진은 사드 부지로 골프장을 제공할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으나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롯데가 부지 제공에 동의하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롯데는 중국인들을 해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롯데그룹이 중국 선양(瀋陽)에 짓는 '롯데월드 선양'의 공사가 최근 잠정 중단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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