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리 첫 방문에 '찬물'…'불편한 관계' 뉴질랜드 방문 포기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내 전직 정치인과 종교인, 학자 등 저명인사 60여 명이 이번 주 예정된 이스라엘 총리의 방문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호주를 방문하며, 이스라엘 현직 총리로는 1948년 건국 후 첫 방문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하고 겁을 주고,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중동평화도 더 멀어지게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일간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이런 이스라엘의 정책이 호주의 가치와 믿음에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조지 브라우닝 전 성공회 주교 등 종교인, 연방 판사 출신 법조인, 영화 '해리 포터'에 출연한 미리암 마고리스 등이 참여했다.
브라우닝 전 주교는 "네타냐후에게는 레드카펫이 아니라 레드카드가 마땅하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에 정착촌 건설을 잇따라 승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이스라엘 성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주 방문 중 맬컴 턴불 총리,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글래디스 베레클리지어 주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호주의 이웃인 뉴질랜드는 가지 않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뉴질랜드가 이스라엘을 향해 점령지 내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하자 자국 주재 뉴질랜드 대사를 불러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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