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 리정철은 말레이시아에서 적어도 겉으로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리정철은 말레이시아에서 의약품 관련 회사에서 일했다. 이 신문이 19일 리정철이 근무하는 회사에 찾아갔더니 일요일이라서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지만 회사 앞에는 "암 무료상담 접수 중"이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리정철은 고급차가 드나드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고급 아파트에서 40대의 부인, 10대인 자녀 2명과 함께 살았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리정철은 이 아파트에 1년 반 전에 이사왔다.
주민들에게 리정철은 주위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등 서글서글한 성격인 것으로 비쳤다. 집 주변 레스토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저녁 9시쯤 자택에서 리정철을 검거했다. 리정철은 체포될 당시 순순히 경찰에 연행됐지만, 당시 집에 있던 자녀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매체인 중국보에 따르면 리정철은 현지 경찰에 "현장에 가지 않았고 (먼저 체포된) 2명의 여자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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