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되면 선거 40일前 확정…주자 난립하면 '컷오프'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최소 20일 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것으로 확정돼야 대선 후보 선출에 나설 수 있다"며 "이 경우 선거 40일 전까지 후보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까지 포함한 야권이 당내 경선에 착수하거나 경선룰 협상을 벌이는 등 대선 모드를 본격화한 것과 달리, 한국당은 공식적으로 탄핵 반대 입장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탄핵 정국'에서 수세에 몰린 가운데 대선도 뒤늦게 준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한국당은 이날 대선준비단 첫 회의를 열어 내부적으로 탄핵 인용에 대비한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전략, 홍보, 조직, 공약, 미디어 등으로 분야를 나눠 소위원회를 뒀다.
준비단에 소속된 한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준비단은 즉시 대선기획단으로 전환하겠지만, 현재로선 공식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모든 논의 내용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시되는 인물이 없는 한국당은 당내 주자가 난립할 가능성이 크다.
원내에선 원유철·안상수·조경태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며, 원외에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등이 거론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주자가 난립할 경우 여론조사를 통한 '컷오프'로 5명 안팎을 추리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후 전당대회 방식으로 권역별 순회 연설과 합동 토론회를 개최,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은 채 즉석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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