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단체 대표 기자회견…회사 "울산 유입인구 오히려 늘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 동구 권명호 구청장과 시·구의원 등은 20일 현대중공업의 분사와 사업장 타지 이전을 반대하며 삭발했다.
권 구청장과 울산시의회 박학천 의원, 동구의회 의원 4명 등은 이날 동구청 앞에서 지역·사회단체 대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분사 반대 삭발식을 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권 구청장 등은 "현대중공업이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방침을 결정한다"며 "만약 사업부 분할이 결정되면 인력 유출로 인한 공동화 현상으로 울산과 동구의 미래는 암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서비스 부문을 부산으로, 로봇사업부는 대구로, 그린에너지는 충북 음성으로 이전했고, 미래 신산업 창출과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통합R&D센터를 경기도 성남에 설치하며, 전기전자 사업부와 건설장비 사업부의 본사도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 불황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도모해야 하는 기업의 현실은 이해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고 울산과 동구를 떠났다"며 "지역 경제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지만 분사와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구청장 등은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한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을 외면하지 말고 상생 방안을 찾아 달라"며 "울산을 저버리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 울산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2015년 말 대비 228명이 늘었다"며 "나간 인원이 778명이지만 울산본사 등으로 유입 인원은 1천16명"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일부 기능이 이전돼도 군산조선소의 일시 중단에 따라 울산 유입인구는 더 늘어난다"며 "경영합리화 노력을 일부 정치권과 노동계가 사실과 다르게 확대 재생산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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