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최근 경기도 여주시 한 공원 음용수 시설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돼 이용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감염병 환자가 급증,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경기도 감염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발생한 도내 A형 간염 환자는 1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명에 비해 무려 114.1% 증가했다.
도내 A형 간염 환자는 2013년 연간 271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4년에는 491명, 2015년에는 647명, 지난해에는 1천259명으로 늘었다.
2015년에 비해 지난해 감염 환자가 94.6% 급증한 것이다. A형 간염은 중장년층보다 청소년·청년 층이 많이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고 도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에 따라 도 보건당국은 각급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물을 많이 접하는 봄이 오면 수인성 감염병인 A형 간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물과 음식을 통해 대부분 전파되는 A형 간염에 걸릴 경우 발열, 복통, 황달 증상을 보인다.
보건당국은 최근 들어 이같이 A형 간염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 감염병 관리과 관계자는 "감염병 감시 시스템이 체계화되면서 신고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A형 간염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급증하는 A형 간염 환자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원인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정확한 증가 원인은 연구분석을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도는 A형 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도민에게 손을 자주 씻고, 물과 음식물 등을 끓여 먹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각급 학교에 학생들의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6일 경기도 여주시 상동 영월근린공원 내 음용수 시설 등에서 검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직 오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음용수 시설을 이용한 인근 주민 15명이 혈액검사를 받았으나, 이후 추가 감염 환자는 신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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