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내부 인사 총장 선출에 KAIST 안팎 '기대감'

입력 2017-02-20 18:21  

13년 만의 내부 인사 총장 선출에 KAIST 안팎 '기대감'

21일 밤 임시이사회서 '경종민·신성철·이용훈 교수' 중 선임

(대전=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이공계 교육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에 13년 만에 내부 인사가 선출된다.


KAIST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추천한 경종민(63)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신성철(64) 물리학과 교수,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용훈(61) 교수(가나다순)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KAIST 내부 교수가 총장에 선임되는 것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Robert E. Laughlin) 스탠퍼드대 교수가 2004년 7월 총장에 취임한 이후 13년 가까이 만이다.

러프린 총장에 이어 서남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강성모 미국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전 총장까지 해외파가 KAIST를 이끌었다.

해외파 총장 재임 기간 KAIST는 선진 과학기술 교육·연구 시스템 도입과 다양한 개혁으로 주목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소통 부재와 학생의 잇단 자살 등으로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KAIST 내부에서는 차기 총장이 해외파 총장들의 개혁성과를 이어받아 내실을 다지고 학내 연구·보직 경험과 원활한 소통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종 후보인 경종민 교수와 이용훈 교수는 교수협의회 회원 투표를 통해, 신성철 교수는 총장후보발굴위원회 추천으로 각각 후보에 올랐다.

경종민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국 대학을 지원하는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글로벌프론티어사업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3년 서남표 전 총장이 학내 소통 실패와 잇단 학생 자살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총창후보발굴위원회가 추천한 신성철 교수는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고체물리학과 석사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KAIST 부총장, KAIST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한국자기학회 회장, 한국물리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을 연임했으며, KAIST 총장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4년 처음 KAIST 제12대 총장에 도전했지만, 로버트 러플린 총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06년과 2010년 교수협 추천으로 연이어 KAIST 총장 후보에 올랐으나 서남표 총장에 패했다.

2년 뒤에는 총장후보발굴위원회 추천으로 후보가 됐지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 총장으로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지원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되자 최종 지원을 포기했다.

2015년 2월 DGIST 2대 총장으로 연임된 신 교수는 이번에는 임기를 2년 만 채우고 이달 퇴임하겠다고 이미 이사회에 밝혔다. 사전에 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협 추천을 받은 이용훈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기술 창업지원단장, 공과대학장, 교학부총장 등 보직을 역임했다.


KAIST 한 관계자는 "해외파 총장들이 학사제도 등 내부 개혁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았다"며 "이번에 선임되는 총장은 KAIST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화합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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