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 못 벗어난 방탄소년단…세월호 인식은 '개념돌'

입력 2017-02-20 18:41  

'여혐' 논란 못 벗어난 방탄소년단…세월호 인식은 '개념돌'

지난 주말 고척돔 공연서 '호르몬 전쟁' 불러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8∼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콘서트에서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노래 '호르몬 전쟁'을 불러 뒷말이 나온다.

'호르몬 전쟁'은 2014년 발표한 정규 1집 '다크 앤드 와일드'(DARK & WILD) 수록곡으로 '여자는 최고의 선물이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될 미형 문화재' 등의 가사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자 "방탄소년단의 콘텐츠 제작에 있어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과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한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낸 바 있다.

또 방탄소년단은 최근 신곡 '낫 투데이(Not Today)의 가사로 '맨스플레인'(mansplain·남성이 여성을 가르치려 드는 행위) 논란에 휘말렸다. '낫 투데이'의 가사 중 '널 가두는 유리 천장 따윈 부숴'라는 가사가 '맨스플레인'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유리 천장'이란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멤버 랩몬스터는 공연 전 기자간담회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아이돌이 이런 가사를 쓸 자격이 되느냐는 글도 있더라"라며 "우리 역시 사회의 부조리에 있어 침묵하지 않고 문제 제기에 동참하고 부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 비하 논란이 인 곡을 공연 곡목록에 포함한 것을 두고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콘서트 선곡은 히트곡 위주로 구성했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히트곡이기 때문에 굳이 뺄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여혐' 논란과는 별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인식을 두고 방탄소년단을 '개념돌'로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신곡 '봄날'은 친구를 잃은 아픔을 노래한 곡으로, '봄날'의 뮤직비디오에는 노란색 리본을 걸어둔 회전 그네 등이 등장해 세월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랩몬스터는 "사실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말씀을 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우선 저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랩몬스터는 "'봄날' 뮤직비디오는 노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듣는 이나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석은 감상하는 분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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