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도민 8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문화생활의 급격한 변화 속에 20대 이하와 서귀포시 동(洞) 지역, 화이트칼라 계층은 제주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 문순덕·고동호·양창호 박사의 '제줏말 소멸위기 실증적 진단과 대응 방안 연구'(2015년 12월)에 따르면 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제주어 이해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나잇대와 거주 지역,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제주어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20대 응답자(103명)의 52.4%가 어느 정도만 제주어를 이해한다고 답했고 16.5%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9세 이하 15세 이상 응답자(63명)도 71.5%가 제주어를 어느 정도만 이해하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서귀포시 동 지역 응답자(150명)에서는 57.3%가, 화이트칼라 계층 응답자(158명)에서는 53.8%가 제주어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60세 이상 75.7%, 중학교 졸업 이하 75.2%, 제주도 60년 이상 거주자 82.8%는 어려운 제주어를 들어본 경험이 없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제주어를 많이 쓰고 있다.
문 박사 등은 "일부 도민만 제주어를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제주 유입 인구의 확대와 표준말을 주로 구사하는 매체, 제주어를 교육하지 않는 교육기관 등의 영향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제주어 사용자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 12월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소멸 위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절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록했다. 소멸(5단계) 바로 이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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