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이라고 지칭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지점이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북쪽으로 약 9㎞ 떨어진 곳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연구원은 20일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평북 이하리에 조성된 장갑차량 시험운행장에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측이 공개한 영상의 배경이 된 지형과 2015년 5월 촬영된 이하리 시험운행장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일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도 '북극성' 미사일의 발사 지점이 방현비행장이 아닌 이하리 군용차량 시험장이라는 의견을 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 17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에 등장한 시설물들을 지난 1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과 비교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하리 시험장을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택한 배경으로, 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지원차량을 설계·제작한 '95호 공장'(구성 전차공장)에서 5km 떨어질 정도로 가깝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거리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한국에서는 발사 지점이 그동안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여러 번 발사했던 평북 방현비행장으로 알려져 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소를 "방현 비행장"이라고 특정하지 않고 "방현 인근" 혹은 "방현 일대"라고만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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