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수 크게 늘었지만 국제사회 지원 모자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10개국에서 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두 기구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추가 지원이 없으면 수개월 내 아프리카 난민의 식량 부족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1년 260만 명이었던 아프리카 난민은 지난해 500만 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UNHCR은 이 기간에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은 늘었지만, 급속도로 증가한 난민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어서 일부 난민들에게는 제대로 음식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난민의 식량 부족 사태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라고 불리는 북동부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다.
UNHCR은 올해 들어 소말리아를 탈출해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어린이 난민의 75%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메룬, 케냐, 차드 등 아프리카에 있는 10개 난민 구호 시설이 예산 삭감의 타격을 받으면서 난민 200만명에게 제공될 음식의 양과 질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식량 배급률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먹을 수 있는 권리는 기본적인 인권에 속한다. 두 기관이 한 사람의 난민이라도 굶주린 채 잠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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