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베끼기?" vs "이용자 편의 위한 것일뿐 모방 아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모바일 메시징 앱 왓츠앱이 20일(현지시간) 8년 만에 기능을 대폭 개선한 상태(Status)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그동안에는 '집', '직장', '배터리 수명이 다 되려고 함' 등의 문자 메시지만을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새로 출시된 기능은 사진과 비디오, GIFs 등을 이용해 자신의 상태를 전 세계 12억 이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연락처에 있는 친구들과 공유될 수 있는 각각의 상태 업데이트는 24시간 후 사라지는 기능도 갖고 있다.
왓츠앱 대변인은 IT 전문매체 벤처 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스테이터스(Status) 탭을 열면 주소록에서 왓츠앱 사용자인 친구, 가족의 업데이트를 볼 수 있다"며 "친구의 업데이트에 비공개로 답장하고, 공유할 사람을 컨트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능은 내달 기업공개를 앞둔 '순간 사라짐' 기능 모바일 메시징 앱 스냅챗과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신문은 "2013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스냅챗을 30억 달러(3조4천억 원)에 사겠다고 제안했지만, 에번 스피걸 스냅챗 CEO는 이를 거절했다"며 "이후 페이스북과 그 자회사들인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은 스냅챗이 개척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진 공유 기능을 활용해 왔으며 오늘 발표는 그 가장 최근의 예"라고 말했다.
왓츠앱 스테이터스가 스냅챗의 스토리 기능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은 스냅챗 스토리와 거의 똑같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출시했으며, 12월에는 페이스북 메신저가 스냅챗처럼 사진 전송을 강조하기 위해 모양과 느낌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왓츠앱 측은 "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하길 원하기 때문에 이 기능을 만든 것일 뿐"이라며 스냅챗 모방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