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서워"…'중도금 무이자' 아파트 늘어난다

입력 2017-02-21 07:03   수정 2017-02-21 07:19

"미분양 무서워"…'중도금 무이자' 아파트 늘어난다

청약열기 시들, 대출이자 상승에 계약률 제고위한 '고육책'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중도금 등 집단대출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에 대한 혜택없이 이자후불제 정도로 대체했지만 11·3 부동산대책 이후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곳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로 건설사들이 중도금 대출 은행을 잡지 못하거나 대출 약정을 맺은 단지들도 금리가 연 4∼5%선까지 치솟으면서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분위기다.

대우건설[047040]은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에 중도금을 무이자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경기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전용면적 65∼173㎡ 621가구로 이뤄져 있다. 단지 인근에는 수서발고속철도(SRT) 지제역까지 운영되는 평택시 간선급행버스(BRT)가 운행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4-2블록에서 분양중인 평택 비전3차 푸르지오도 중도금 무이자로 분양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위축된데다 평택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아 분양률을 높이고 계약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S건설[006360]은 이달 24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분양에 들어가는 대전 '복수센트럴자이' 아파트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준다.

대전 서구 복수동 1구역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전용면적 45∼84㎡ 1천102가구 가운데 86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930만원 선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중도금 대출 이자도 높아지고 있어 계약률 제고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과 GS건설이 함께 분양중인 인천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에도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이 무상 제공된다.

현대건설[000720]은 작년 12월 분양에 들어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의 아파트 계약자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진행중이다.

아파트 1천132가구, 오피스텔 54실의 주상복합아파트로 단지 일대에 각종 공연시설이 갖춰진 문화복합타운이 조성된다.

또 양우건설은 현재 분양중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에 에듀퍼스트 아파트에 대해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대방건설은 고양시 일산 킨텍스 S1블록에 건설중인 '일산 대방디엠시티'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다음달 분양 예정물량이 4만7천여가구에 이르는 등 분양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11·3대책과 대출 규제,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청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미분양이 늘어나는 것보다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금리도 높아지면서 중도금 무이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중도금 무이자의 경우 대출 이자가 분양가에 선반영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반드시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따져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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