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아메리카 노', '지금 탄핵' 등 구호도 등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2월 셋째 주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기념하는 미국의 연방 공휴일이다.
원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을 휴일로 제정한 주가 많았지만 1970년대 미 연방 의회가 모든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제정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대통령의 날인 20일은 현직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대로 넘쳐났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뉴욕과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20여 개 주요 도시에서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내 대통령의 날이 아니다"를 외치며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다.
CNN은 '내 대통령의 날이 아니다(Not My President's Day)' 집회에는 어느 반 트럼프 집회보다 강력한 메시지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뉴욕, LA, 시카고의 집회를 준비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인 올가 렉셀은 CNN 인터뷰에서 이번 집회는 트럼프의 정책들과 우스꽝스러운 행정명령 등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중투표에서 졌으면서도 마치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처럼 행동하는 그에게 많은 사람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 콜럼버스 서클에 모인 시위대는 '아냐(No)'라는 매우 단순한 메시지로 자신들의 뜻을 나타냈다. 시위대는 스페인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들로 표시된 'No'라는 단어가 쓰인 피켓을 들었으며, '선출됐지만 선택되지 않은(Elected but not chosen)'이라는 작은 문구 위에 '내 대통령이 아니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인류의 이름으로 파시스트 아메리카 노!노!노!'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워싱턴 DC 집회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탄핵하라'는 피켓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애틀랜타에서는 아예 행사 이름을 '지금 탄핵(ImPEACH Now)'으로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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