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도 '금빛 경쟁'
(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간판 최다빈(수리고)이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한국 남녀 피겨대표팀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맞아 남자 싱글(김진서·이준형), 여자 싱글(최다빈·김나현), 페어(이호정-감강인), 아이스댄스(김규은-감강찬·김수연-김형태) 등 4개 종목에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피겨는 23일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4일 피겨 쇼트프로그램·아이스댄스 프리댄스·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5일 페어 프리스케이팅·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26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국내 피겨 팬들의 관심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 행진'을 펼친 최다빈(수리고)의 활약 여부에 쏠린다.
최다빈은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61.62점), 프리스케이팅(116.92점), 총점(182.41점)에서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수립하며 여자 싱글 5위에 올라섰다.
이번 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출전해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최다빈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상승세에 피치를 올렸다.
이제 다음 목표는 삿포로 동계올림픽 메달 진입이다.
한국 피겨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역대 단 2차례다.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아이스댄스에 나선 이천군-양태화 조가 동메달을 차지한 게 처음이었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을 목에 건 게 두 번째다.
최다빈의 목표는 여자 싱글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권 진입은 물론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이런 '꿈'을 이루려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개최국 일본의 간판 홍고 리카(21)다.
홍고는 ISU 공인 최고점이 199.15점으로 세계랭킹 10위에 오른 강적이다. 최다빈의 세계랭킹(20위)보다 10계단이나 위에 있다.
하지만 홍고는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점프 실수가 이어지면서 167.42점으로 10위에 그쳤다.
애초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없었던 홍고는 '에이스' 미야하라 사토코가 부상으로 갑자기 빠지면서 대체 선수로 한국을 찾았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서다 보니 점프 실수가 이어지면서 자신의 최고점보다 무려 30여 점이나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일본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홍고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다빈 역시 박소연(단국대)의 발목 부상 때문에 대체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서지만 상승세에 따른 자신감이 높아 충분히 메달권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다빈과 홍고의 경쟁 상황에서 둘의 공통된 '적수'는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17·카자흐스탄)다.
투르신바예바도 ISU 공인 최고점이 183.62점이어서 메달권 경쟁자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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