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트바트 수석편집자, 보수단체 초청 취소되고 회사동료들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밀로 야노풀로스 수석 편집자가 '소아성애(pedophilia)'를 용인하는 듯한 과거 인터뷰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곤경에 처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야노풀로스는 지난해 1월과 4월 진행했던 영상 인터뷰 쇼에서 자신이 10대 시절 겪은 가톨릭 신부와의 성적 접촉에 대해 농담하면서 어린이와 성인의 성적관계를 용인하 것으로 해석 가능한 말을 했다.
그는 한 영상에서는 "동성애의 세계에서 이런 관계 일부는 더 나이 든 남성이 어린 소년들에게 정체성 발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빠르게 퍼지며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자 야노풀로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동성애자이자 이런 일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평소와 같은 빈정거리는 풍자와 유머를 구사했을 뿐 소아성애를 옹호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반박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내 보수우파 단체들의 연합체인 미국보수주의연맹(ACU)은 이번 주 예정된 연차 총회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야노풀로스를 초청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매트 슐라프 ACU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야노풀로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그가 충격적이고 거슬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더욱 충분한 설명을 즉각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야노풀로스의 직장 내에서도 동료들이 그의 해고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브레이트바트의 한 중견 편집자는 월간 '워싱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야노풀로스를 당장 해고하지 않으면, 최소 6명이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야노풀로스가 출간하려던 책도 빛을 못 보게 됐다.
유명 출판사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이날 공식트위터 계정을 통해 야노풀로스의 저서 '위험한(Dangerous)'의 출판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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