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센드 사령관 밝혀, 특수부대원 주축 450명… 일선 지휘관 재량권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인 이라크 북부 전략 도시 모술 서부 지역에 대한 탈환전 개시(18일)에 맞춰 이라크 정부군에 배속된 미군 군사고문관들을 최일선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포스트(WP),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 미언론은 대(對)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사령관을 인용, 후방에서 모술 탈환전 지원 임무를 담당해온 미군 군사고문단들이 이라크군과 함께 최일선에서 전투에 투입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운센드 사령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이라크 방문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450명가량의 미군 군사고문단들이 모술 서부 지역 탈환전이 시작되면서 "이라크 최일선에서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타운센드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시작돼 지난달 끝난 모술 동부 지역 탈환전 때 미군 지휘관들이 이런 조처를 한 적이 있으며, 이번 건도 후속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부군과 경찰 무장부대를 합쳐 4만여 명 이상의 이라크군이 모술 서부 지역 탈환전에 나선 상황에서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등 특수부대원들을 주축으로 한 450명가량의 미군 군사고문관들이 최일선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타운센드 사령관이 처음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모술 서부 지역 탈환전에서 미군 군사고문관들이 이라크군과 시가지에서 IS를 상대로 교전 등 활동하는지 확인을 거부했다.
타운센드 사령관은 지난 몇 주 동안 미군 군사고문관들이 IS의 주요 표적에 대한 공습을 직접 관제하는 한편 서부 모술 지역으로 진격하는 이라크군 지휘관들에게 최적의 작전 자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선에 있는 지휘관들이 요청하는 것은 어느 것이든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은 미군 군사고문관들을 후방 사령부가 아닌 일선에 처음 배치하도록 허용한 것은 지난해 11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언론은 그동안 미군의 일선 투입을 금지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왜 이런 원칙을 번복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최전선에 있는 미군 일선 지휘관들은 트럼프 대통령 출범으로 작전 과정에서 재량권과 융통성의 확대로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LAT는 이라크 파견 미군 야전 지휘관들에게 재량권을 더 부여함으로써 2년 넘게 부진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對) IS 지상전에 '전기'를 마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매티스 국장관은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모술과 시리아 내 IS 수도 격인 락까에 있는 IS조직원들을 동시에 단죄해 "그들이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추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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