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계획보다 15일 정도 빨리 몸 만들어야…해내겠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상대가 제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까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체 선수로 발탁된 우완 정통파 임창민(32·NC 다이노스)은 애초 계획보다 15일 빨리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임창민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늦게 합류했다고 상대 타자들이 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17일 오른 어깨 통증이 있는 우완 임정우(LG 트윈스)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임창민을 뽑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NC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임창민은 19일 한국으로 돌아왔고, 20일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올랐다.
임창민은 "환승 시간 등을 합하면 총 18시간을 날아 이곳에 왔다. 대표팀 대체 선수로 뽑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어떻게 일본까지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한국가 가까운 곳으로 온 것 아닌가. 시차 문제는 2, 3일이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민은 3월 31일 개막하는 KBO리그 정규시즌에 맞춰 훈련했다. 하지만 이제 3월 6일 개막하는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던져야 한다.
다행히 '속도'는 느리지 않다.
임창민은 "NC 스프링캠프에서 8번 투구를 했고, 한 번은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대표팀에 오니 나보다 투구를 덜 한 투수도 있더라"며 "조금 더 속도를 높이면 WBC 개막전까지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11월 프리미어 12에서 처음 대표팀에 뽑혔고 대표팀 불펜의 주요 선수로 활약해 팀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1승 3패 2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김인식 감독은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활약하던 모습과 KBO리그 활약을 종합해 임창민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임창민은 "나는 아직 덜 알려진 투수"라고 몸을 낮췄지만,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불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제구로 승부하며 대표팀에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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