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학부모 등 60여명 "연구학교 철회" 촉구
(경산=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공식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21일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 40여명과 학부모 20여명은 오전 9시 30분께부터 1층 교장실 앞에서 국정교과서 철회 등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국정화 반대, 교장 사과 등 구호를 외쳤다.
학교 측은 지난 19일 재학생 39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율학습을 운영하지 않으니 21일까지 등교하지 말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들은 오전 10시께 홍택정 재단이사장이 학교를 찾았다는 소식에 이사장이 머무는 법인관리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했다.
학생들은 '학교 주인은 재단이 아닌 학생이다' 등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이사장과 교장은 각성하라, 연구학교 철회하라"고 했다.
홍 이사장은 앞서 학교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시위에 참가한 A군은 "교장께서 23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며 "지금이라도 연구학교를 철회해 학교가 빨리 정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 학부모 등은 학교측이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철회할 때까지 매일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문명고는 오전에 입학예정자 100여명을 상대로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했다.
그러나 국정역사교과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입학예정자들에게 배부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동 교장은 하루 전인 지난 20일 교사들을 만나 "국정역사교과서가 몇 권 학교에 와 있으니 선생님들은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한 바 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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