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경쟁력도 강화는 선택 아닌 필수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하나와 외환의 화학적 통합을 완성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전산통합을 이뤄내고, 올해는 통합노조가 출범했다. 외연적으로는 어느 정도 통합이 완성된 상황이다.
그러나 임금 체계가 여전히 다르고, 같은 지역에 중복되는 하나·외환은행의 지점도 아직 여러 개 있다.
여기에 조직의 문화까지 하나로 통합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꾸준한 작업을 이뤄내야 한다.
지난 2년간 은행 수익의 중추를 담당했던 가계대출의 증가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특히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 전쟁'에서 시장을 선점할 전략을 마련해 실행하는 건 차기 행장으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다.
'핀테크'를 장착한 은행 산업은 영업점 중심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쏠리는 양상이다. 조금만 헛디뎌도 피 말리는 경쟁구도에서 도태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모그룹인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를 발판으로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멤버스 회원은 현재 800만명 수준이다. 경쟁업체의 비슷한 플랫폼인 신한금융 판클럽(520만명), KB금융[105560] 리브메이트(76만명), 우리은행[000030] 위비멤버스(300만명)를 제치고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지만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부수 거래 확대를 위해 통신사뿐 아니라 영화관, 헤어샵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고객 늘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신상품 개발도 필수적이다. 지난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텍스트 뱅킹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올해도 핀테크 관련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전문 플랫폼 원큐뱅크에 대한 고도화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외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올해 하나은행은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주로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지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노조와의 대화도 필수다. 특히 영업제일주의와 성과주의 등에 대한 노조원의 반발이 적지 않은 만큼 직원들을 보듬어 안으며 상생 경영에도 매진해야 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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