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던 대만 훙하이(鴻海·폭스콘)그룹이 중국에서도 연간 1만8천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1, 2위 시장에 대한 양다리 걸치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대만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면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그룹 회장은 전날 선전(深천<土+川>)에서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시전부터 폭스콘 최대 규모의 인력 채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은 "'중국 제조 2025년' 계획의 선도자로서 폭스콘은 스마트 제조업 전환을 위해 차세대 청년 인재의 동참이 절실하다"며 중국에 대한 실질적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궈 회장이 밝힌 올해 중국 인력채용 규모는 대학생 1만2천명과 전문대 졸업생 6천명 등 모두 1만8천명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중국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연평균 7천명을 채용했으나, 이번에 그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해 채용된 인력들은 전자상거래, I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자동화, 기계공정, 정밀금형 등 신산업 영역 부문에 배치될 것이라고 폭스콘은 전했다.
중국에서 애플 하청공장을 운영하는 폭스콘은 이와 함께 앞으로 3년간 같은 인력 훈련 및 선발을 추진키로 했다.
폭스콘은 중국 선전, 정저우(鄭州), 타이위안(太原), 충칭(重慶) 등 30여개 지역에 제조·연구 시설을 두고 있다.
그간 폭스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 투자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발표로 이런 예상을 불식했다.
폭스콘은 애플과 함께 미국에 70억 달러(8조2천억원)를 투자해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궈 회장은 주요 사업무대인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모두 당근을 던지면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궈 회장은 "앞으로 폭스콘은 주장(珠江) 삼각주를 거점으로 삼아 사물인터넷, 차량네트워크 사업을 모색하는 한편 직장, 교육, 여가, 가정, 건강의료 등 생활전반의 디지털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장삼각주는 선전을 중심으로 한 광둥(廣東), 홍콩(香港), 마카오(澳門) 일대를 일컫는 지역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제조업 집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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