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용의자가 약학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베트남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남의 사인으로 독극물이 의심되는 가운데 이 여성 용의자가 관련 지식 때문에 범행에 동원됐는지 주목된다.
21일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용의자 아버지인 도안 번 타인(64)은 딸 도안 티 흐엉(29)이 약학교육을 받기 위해 10년 전 고향인 북부 남딘 성을 떠나 수도 하노이로 갔다고 말했다.
흐엉이 약학교육을 관련 전문학교나 대학, 기업 등 정확히 어디에서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흐엉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와 함께 김정남에게 접근해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들 가운데 먼저 붙잡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 여성이 불상의 액체를 김정남의 얼굴에 분무하고 다른 여성이 헝겊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정남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독극물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흐엉과 아이샤는 경찰에서 모두 김정남이 누군지도 몰랐고 장난치는 동영상을 찍는 줄 알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흐엉의 아버지는 딸이 2∼3개월에 한 번 집에 돌아왔지만, 근무지와 주거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교도통신에 딸이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하노이로 간 이후 한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 딸은 온순한데 사람을 죽였을 거라고 믿을 수 없다"며 "누군가에게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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