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패했다.
새러 머레이(28·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0-1(0-0 0-0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 목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카자흐스탄전 공식 대회 전적은 6전 전패가 됐다.
카자흐스탄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까지 동계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성공한 강팀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에 0-6으로 완패하고 중국에도 3-8로 대패할 정도로 과거의 영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20일 일본전(0-3 패)에서 카자흐스탄보다 훨씬 나은 경기를 펼쳤던 한국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로 평가받았다.
실제로도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재라는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울어야 했다.
골대를 두 차례 맞히는 불운이 나온 것도 뼈아팠다.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23일 중국, 25일 홍콩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전제로 메달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풀리그로 치러진다. 승점이 같으면 승자 승-골 득실-다득점 등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1~2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도합 21-11로 앞서며 카자흐스탄을 몰아붙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6차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특히 1피리어드 12분 5초에는 상대 선수의 연속 페널티로 5명 대 3명으로 맞섰으나 퍽이 골대에 맞는 불운이 나왔다.
2피리어드 중반에도 또 한 번 골대 불운이 찾아왔다. 수비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막판에는 골리 신소정의 선방으로 위기를 힘겹게 넘기는 장면도 나왔다.
3피리어드 초반 신소정의 기막힌 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그러나 1분 41초에 결승 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수 카미멀디노바 아자가 왼쪽에서 때린 장거리 샷이 낮고 빠르게 반대편 골망 구석을 찔렀다.
한국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쉴새 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겼으나 단조로운 공격에 그치며 끝내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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