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애니메이션→뮤지컬→게임…변신로봇 터닝메카드 진화

입력 2017-02-21 23:32  

장난감→애니메이션→뮤지컬→게임…변신로봇 터닝메카드 진화

올해 개봉 극장판 애니메이션 43만명 관람, 증강현실 게임도 이달 출시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완구전문기업 손오공은 2011년까지만 해도 연 매출 718억원으로 업계 1위였다.

하지만 경쟁업체에 밀리고 신제품 개발 부진으로 2013년 업계 4위로 밀려났으며 2013∼2014년 2년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손오공 최신규 회장이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고 개발한 새 장난감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터닝메카드'였다.

2014년 8월 공개 후 터닝메카드는 이듬해 같은 이름의 TV 애니메이션 방영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인기에 힘입어 2015년 흑자 전환해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도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하반기에 나와 출시 2년 반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터닝메카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변신 로봇 장난감에서 TV 애니메이션, 뮤지컬,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이어 이달에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으로 확대 생산되고 있다.

터닝메카드에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니카들이 등장한다

다른 변신 로봇 완구들과 달리 완구와 함께 제공하는 카드와 접촉하면 자동으로 '팝업(튀어나옴)' 방식으로 차가 로봇이나 동물로 바뀌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손오공의 터닝메카드가 이렇게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2015년 방영된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이다.

2015년 2월부터 KBS에서 1년간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 시즌1의 마지막회인 52화는 수도권 시청률 14.2%로 그해 지상파 애니메이션 시청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작년 5월부터 KBS에서 방영한 시즌2 터닝메카드W 역시 애니메이션 부문 시청률 1위에 올랐다.

TV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변신 완구인 터닝메카드는 장난감으로는 드물게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인기가 절정이던 2015년 한때 도매상이 물건을 풀지 않고 싹쓸이가 겹치면서 부모들은 두세 배에 이르는 웃돈까지 줘야지만 아이들을 위한 터닝메카드를 구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에 이어 2015년 터닝메카드 뮤지컬이 나왔으며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 대회인 '터닝메카드 챔피언십'에는 매년 2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8일 극장판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 W: 블랙미러의 부활'이 개봉돼 현재 누적관람객이 42만8천 명이다.

이달 들어서는 터닝메카드 캐릭터를 활용한 증강현실 게임 '터닝메카드고(GO)'도 출시됐다.

터닝메카드고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포켓몬고'와 유사한 형식으로 터닝메카드 주인공인 로봇 메카니멀 총 70종류를 수집하는 게임이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빠르게 유행이 변하는 국내 캐릭터 완구 시장에서 터닝메카드는 이례적으로 2년 반 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1∼19일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남아완구 판매순위에서 터닝메카드W 윙라이온이 1위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2, 5, 9위를 차지하며 10위 안에 터닝메카드 제품이 4개나 들었다.

손오공 관계자는 "터닝메카드가 긴 시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배틀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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