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출판사 동서문화사는 제1회 육당학술상을 전성곤 중국 베이화(北華)대학 교수, 제1회 춘원문학상을 원로 소설가 박순녀씨에게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성곤 교수는 일본 오사카(大阪)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근대 조선의 아이덴티티와 최남선', '내적 오리엔탈리즘과 그 비판적 검토' 등이 있고, 최남선이 쓴 '단군론'과 '만몽문화' 등을 번역했다.
박순녀씨는 1960년 소설 '케이스워카'로 등단했고, 한국소설문학상과 펜문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대하소설 '인간의 운명'을 집필 중이다.
육당학술상과 춘원문학상은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의 학문적·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앞서 한국문인협회는 지난해 8월 육당과 춘원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려고 했으나 문단 안팎의 비난으로 인해 계획을 철회했고, 이후 동서문화사가 작년 9월 상을 제정했다.
동서문화사 관계자는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12일 개최했다"며 "육당과 춘원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는 일부 단체들의 반발을 고려해 시상식 일시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문화사는 전 교수가 쓴 '육당 한국학을 찾아서'와 고정일 동서문화사 대표가 집필한 '춘원 이광수 민족정신 찾아서'를 펴냈다.
'육당 한국학을 찾아서'에서 전 교수는 최남선이 단군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 내셔널리즘'의 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동아시아 속에서 조선의 보편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한다.
고 대표는 춘원이 일제강점기가 끝날 무렵 절개를 지키지 못했지만, 임시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에서 주필로 활약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그의 삶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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