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IS 경쟁적 테러…일주일새 100명 이상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테러가 잇따르는 파키스탄에서 또다시 법원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테러범과 민간인 등 최소 8명이 사망했다.
21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이날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 주 차르사다 지역 법원에서 AK-47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법원 정문에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괴한 2명은 정문에 있던 경찰 등 치안 병력의 반격으로 사살됐지만, 나머지 1명은 폭탄 조끼를 이용해 자폭했다. 현지 경찰은 폭발로 주변에 있던 변호사 1명을 포함해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TTP) 강경 분파인 자마툴 아흐랄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TTP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이 경쟁적으로 테러를 벌이며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이슬람 수피파 성지를 겨냥한 IS의 자폭테러로 88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고, 13일 펀자브 주 라호르에서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겨냥한 자마툴 아흐랄의 자폭 테러로 13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라 최근 열흘 사이에만 116명 이상 사망했다.
파키스탄군과 경찰은 16일부터 전국적으로 테러 소탕 작전에 들어가 130명 이상의 테러단체 조직원을 사살하고 3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테러범들이 이웃한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하고 있다가 자국으로 넘어와 테러를 벌이고 있다며 아프간 정부에 테러범 76명을 자국에 인계하라며 명단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은 오히려 파키스탄에 은신한 테러범들이 자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85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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