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10% 성장기업에 하루 커피값∼)

입력 2017-02-22 08:53   수정 2017-02-22 08:55

[고침] 경제("10% 성장기업에 하루 커피값∼)

"10% 성장기업에 하루 커피값 투자하면 30년후 7억된다"

주식농부 "평생 동행할 기업 3∼4개 투자하면 노후 문제없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매일 유명 커피집에서 커피 마실 돈 만원을 매년 10%씩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10년 후면 6천만 원, 20년 후면 2억3천만원, 30년 후면 6억9천만원이 됩니다."

"나와 평생 동행할 기업 3∼4개를 골라 주식에 투자하면 노후도 문제없습니다."

'주식 농부'로 알려진 큰손 박영옥(57)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는 22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람들이 주식투자는 도박이나 위험한 머니게임으로 생각하고 꺼리지만, 주식투자자는 주식회사에 자본을 대주는 사업가다. 직접 경영하지 않고 투자만으로 안정적으로 수익(기업의 성과)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가"라면서 이같은 주식투자론을 폈다.

그는 "나와 평생 같이 갈 기업을 3∼4개만 골라 주식을 갖고 있으면 매년 수익을 공유할 수 있어 노후도 극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복리 효과는 놀랍다. 매일 유명 커피집에서 커피 마실 돈 만원을 매년 10%씩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10년 후면 6천만 원, 20년 후면 2억3천만원, 30년 후면 6억9천만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는 가장 초보인 1단계 정보매매, 2단계 차트매매, 3단계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 분석을 통한 매매(가치투자), 4단계 장기 방향성(트렌드) 분석 투자, 5단계는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투자 등 순으로 높아진다고 했다.

그는 "좋은 기업에 자본을 빌려주는 투자 사업가 마인드로 접근하면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나 역시 1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2∼3년 동안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렵지 않은 시기는 없었다. 주식투자자들에겐 위기 때마다 기회가 있다. 경기와 무관하게 삶의 터전과 관련된 분야에서 1등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1등 기업은 경기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호황기를 독점하는 특징이 있다"고 종목 선택법을 소개했다.

여기에 기업을 고를 때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성(사업모델)이 있는지, 경영자가 열려 있고 정직한지, 건전한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갖췄는지도 따져본다. 종목 선택에서 환율, 물가, 금리 등 요인은 오히려 주변 변수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수출주보다 내수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각각 유망하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건강, 바이오, 헬스, 문화 콘텐츠 등 사업이나 서비스산업 기업에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했다면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주주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이 주식투자를 안 하는 데는 기업 책임도 크다. 주주 행동주의가 생긴 것도 소액주주의 무관심과 경영진의 무능함, 지배주주의 사유화 경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업들이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해오다 보니 매번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고 지배주주는 개인 회사로 생각해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해야 주식투자 문화가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여개 기업 주식을 보유한 박 대표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태양[053620] 조광피혁[004700], 참좋은레져[094850], 코엔텍[029960], 대륙제관[004780], 교보증권[030610], GKL[114090], 국보디자인[066620], GKL 등 모두 15곳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고려제강엔 감사선임, 비상장 우량 계열사 상장, 액면분할 등을 소수 주주 공동으로 제안했다.

박 대표는 신문팔이를 해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고 밑바닥까지 떨어져 재기한 경험 덕분에 소박한 수익이 쌓이면 눈덩이처럼 커지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1997년 모 증권사 압구정지점장으로 잘 나가다 금융위기로 깡통계좌를 물어내라고 몰려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주다가 무일푼 신세가 될 뻔도 했다.

하지만 종잣돈 5천만원을 가지고 현재 2천억원대 자산가로 다시 우뚝 섰다.

1998년 주식에 투자한 5천만원이 2011년까지 연평균 50% 수익률을 거둬 7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난 덕분이다.

박 대표는 농부가 좋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하자는 농심[004370](農心) 덕분에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투자방식 덕분에 주식 농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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