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환경도 OK…기아 스팅어 '지옥의 테스트'서 꿋꿋

입력 2017-02-22 09:37  

극한 환경도 OK…기아 스팅어 '지옥의 테스트'서 꿋꿋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스웨덴의 빙판 구간부터 영상 49도까지 올라가는 미국 데스밸리까지.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000270]의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세계 곳곳에서 '지옥의 테스트'를 통과하며 막바지 성능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21일(현지시간) 스웨덴 북부 아르예플로그의 모비스 동계시험장에서 외신 취재진을 상대로 스팅어 주행 성능 테스트 현장을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팅어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주행 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예플로그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눈길, 빙판 등 노면 마찰이 적은 곳이 많아 주행 안전성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며 검증할 수 있다.

기아차 연구개발진은 노면 접지력이 떨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스팅어가 정교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특히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차량자세제어장치, 4륜 구동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스팅어는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시험장, 독일 뉘르부르크링, 알프스 산맥 등 세계 곳곳의 가혹한 환경에서 검증 과정을 거쳤다.

모하비 시험장에서는 고속 코너링 성능을 주로 체크했다. 49도까지 올라가는 인근 데스밸리에서는 혹서 테스트도 진행했다.

가혹한 주행환경 때문에 '녹색 지옥'이라고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에서는 1만㎞ 이상을 주행하며 내구성을 살펴봤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도로 고저차가 매우 심하고 급커브 코너도 많다. 이곳에서 1만㎞를 달리면 일반 도로에서 18만㎞를 주행한 것과 맞먹을 정도로 차량에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스팅어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알프스 산맥 구간에서도 동력과 제동 성능을 확인했다.

국내 남양연구소에서는 각종 첨단 장비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직경 8.4m의 날개가 일으키는 시속 200㎞의 바람을 맞으며 고속 주행을 했다. 영하 35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오르내리는 혹한·혹서 환경에서 차량 작동 상태를 점검했다.

현대·기아차의 고성능차 개발담당 앨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혹한의 날씨, 저마찰 노면 등 혹독한 조건에서 스팅어를 검증했다"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도 뛰어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는 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팅어는 2.0 터보엔진과 3.3 터보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며 후륜 구동 및 4륜 구동 방식으로 개발된다. 기아차가 후륜 구동 방식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70마력에 최대 토크가 52.0kgf·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5.1초에 불과해 지금까지 기아차가 출시한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른 차가 될 전망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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