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AI 바이러스, 진정세 찬물 끼얹나…"재발 우려도"

입력 2017-02-22 10:21   수정 2017-02-22 10:29

해남 AI 바이러스, 진정세 찬물 끼얹나…"재발 우려도"

철새 북상, 이동제한 해제 후 병아리 입식 '주의'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해남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간신히 접어든 진정국면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우려된다.

AI가 잠잠해지면서 지역마다 이동제한이 차츰 해제되는 추세지만 철새가 북상 중이고 가금류 재입식 과정에서 제발 우려도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도축 출하를 위한 검사 중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해남 마산면 육용 오리 농장 반경 10㎞ 이내 사육 중인 닭, 오리 이동을 제한했다.

방역대에서는 29 농가에서 23만700여 마리 닭과 오리를 사육 중이다.

정확한 혈청형,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23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방역대에 포함된 농가는 물론 발생 농가와 같은 계열인 도내 14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들어갔다.

군 제독 차량과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발생지를 소독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농가의 감염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이에 앞서 가금류 이동이 제한된 14곳 가운데 6곳의 이동제한을 해제됐다.

나머지 8곳도 시료 검사 등을 거쳐 다음 주께 해제될 것으로 보였지만 추가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도내에서 이동제한 지역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어긋나게 됐다.

경기, 충남·북, 전북 등 올겨울 AI 악몽을 겪은 '서해안 벨트'에 포함된 지역에서도 이동제한이 순차적으로 해제되고 있다.

통상 발생 시점부터 한 달 동안 추가 발생이 없으면 해당 지역의 가금류 이동제한은 해제된다.

방역 당국은 이동제한이 풀렸더라도 병아리를 입식하는 과정에서 AI가 재발할 수도 있어 방역태세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특히 국내에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시기여서 축사에 그물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례에서 보듯 AI는 진정됐다가도 어김없이 추가 발생이 나온다"며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분뇨 등 축사 잔존물을 깔끔하게 청소하고 축사 안팎과 부산물에 대한 소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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