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UNICEF)는 21일 아프리카 아동 140만명이 아사 직전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유니세프는 이날 홈페이지에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지역에서 심각한 기근으로 이 지역 아동들이 아사 위기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예컨대 나이지리아 북부 아다마와, 보르노, 요비 주(州)는 내전으로 아동 45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특히 이슬람 부장단체 보코하람이 장악해 인도주의 단체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사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소말리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십 년째 이어진 내전에 가뭄까지 겹쳐 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20만명이 식량 부족으로 국제 인권단체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인 아동만도 18만5천명이며, 이 숫자는 수개월 내 27만 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남수단도 2013년부터 계속된 내전으로 물가가 급등해 상당수 사람은 음식을 구매할 여력이 없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사무국장은 "10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을 살릴 시간이 얼마 없다"며 "극심한 영양실조와 무시무시한 기근은 결국 인간이 야기한 결과물이다. 인류애 차원에서 더 빠른 대처에 나서야 한다. 2012년 아프리카 북동부 기근으로 인한 비극이 재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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