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흐엉 국내 행적 등 추적…'신원보증인' 남성이 편의 봐줘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영재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작년 11월 한국에 입국했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흐엉은 석 달 전인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흐엉의 한국 입국과 김정남 암살사건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 (당시) 한국에 왜 왔고, 무엇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흐엉은 작년 11월 초 제주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흐엉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당국에 포착됐다.
흐엉은 입국 과정에서 이 남성이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베트남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며 흐엉을 알게 됐고 김정남 암살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프랑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흐엉의 신원보증인은 김정남 사건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 베트남 여성 흐엉의 한국 입국 행적 등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흐엉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이 발생하고 이틀 뒤인 15일 이 사건의 용의자 중 처음으로 체포됐다.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는 흐엉의 아버지인 도안 번 타인(64)은 딸이 약학교육을 받기 위해 10년 전 고향인 북부 남딘 성을 떠나 수도 하노이로 갔다고 말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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