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학사모 도전합니다" 방송대 최다학위 졸업자

입력 2017-02-22 14:00   수정 2017-02-22 14:14

"10번째 학사모 도전합니다" 방송대 최다학위 졸업자

서울 올림픽공원서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방송대에서 공부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며 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10번째 학위에 도전합니다."

24일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는 손판철(55·무역학과)씨는 올해로 9번째 학사 학위를 취득해 방송대 '최다 학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품질경영 관련 업무를 맡는 손씨는 1982년 방송대 행정학과 입학을 시작으로 법학, 경제, 경영, 교육, 청소년교육, 일본학, 미디어영상학을 공부했다.

9번째 학위 취득에도 지치지 않고 올해 3월부터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한다.

손씨는 "다양한 학문에서 배운 지식을 직장에서 200% 활용하고 있다"며 "은퇴 이후 삶을 고려해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환경보건학과에 지원했고 10번째 학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애를 딛고 졸업의 영광을 얻는 학생도 있다.

지체장애 2급인 감형세(64·청소년교육과)씨는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고통을 이겨내고 방송대 진학에 도전했다.

감씨는 "어렸을 적 사춘기를 잘못 보낸 탓에 늘 후회와 아쉬움이 남아 이 전공을 선택했다"며 "졸업 후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으로 청소년지도사로서 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력의 졸업자들이 방통대 졸업식을 빛낼 예정이다.

시내버스 정비업을 하는 김계복(47·첨단공학부 메카트로닉스 전공)씨는 직장 재직자를 위한 방송대 프라임 칼리지의 첫 졸업생이 됐다.

최고령 졸업생은 정재현(80·중어중문학과)씨가, 최연소 졸업생은 김정현(20·청소년교육과)씨가 차지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방송대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는 학부생 1만4천929명, 대학원생 209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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