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북한이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태권도대회에 "국적을 불문하고 참가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세계 각국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 리용선)은 오는 9월 15∼21일 평양에서 제20회 세계태권도대회를 개최한다는 일정을 확정한 뒤 ITF와 대회를 주관하는 조선태권도연맹(위원장 김경호) 이름으로 각국에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
김성환 ITF 사무총장으로부터 이메일로 초청장을 받은 캐나다 한인 언론인 송광호 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경호 위원장은 초청장에 '평양 세계대회는 전적으로 북한 정부와 평양시의 모든 후원 아래 열리는 것이며 모든 참가자는 만족할만한 경기 환경 아래 최상의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썼다"고 말했다.
송 씨는 "초청 메일에는 A4용지 15쪽 분량의 '평양 제20차 세계선수권대회 조직 요강'과 함께 행사에 참가하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요강 내 사증양식을 기재해 신청하면 된다는 내용의 편지도 동봉했다"고 덧붙였다.
대회 참가 신청은 4월 30일까지, 북한 비자 신청은 6월 15일까지 조직위원회에 하면 된다.
참가자는 평양 태권도 성지와 자비(전세 비행기 이용)로 삼지연과 백두산을 관광할 수 있으며, 관광을 하려면 8월 15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ITF 세계태권도대회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북한에서는 6년 만에 열린다. 리용선 총재는 현재 오스트리아 빈 ITF 본부에 머물지 않고 평양 출장 중이라고 송 씨는 전했다.
한국을 종주국으로 하는 태권도 대회는 국제무대에서는 북한이 주도하는 ITF과 남한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으로 나뉘어 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