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2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기관평가 가운데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키우는 현장평가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4주기 유치원 기관평가 관련 지침을 전달했다.
전교조는 "유치원 평가권은 시·도 교육감에게 있는데도 교육부가 3년마다 (현장평가 등) 구체적 평가 사항을 명시해 시·도 교육감의 재량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치원 현장에서 '보여주기식 평가'가 확산하고 평가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소도시의 경우 교사가 1∼2인에 불과한 유치원이 많은데 이런 유치원에서 현장평가를 준비하다 보면 교사들이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교조 유치원위원회가 지난해 11월 17∼23일 전국 17개 시·도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2천928명 가운데 82.6%는 기존 유치원 평가가 유치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그렇지 않다 25.2%·매우 그렇지 않다 57.4%)고 답했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현장평가를 폐지하거나 기관평가를 교육청 자체 계획으로 전환하는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기관평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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