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17개 시·군에서 180만 그루 죽어…소나무숲 4.8% 피해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에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말라 죽은 나무가 한 달 동안 3만 그루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피해 소나무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 재선충병 확산 추세는 주춤하고 있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2016년 4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재선충병으로 말라죽은 소나무는 27만 그루다.
전년 같은 기간 피해 고사목 32만 그루보다 16% 감소했다.
한 달 전 24만 그루보다는 3만 그루 증가했다.
경북에서는 전년(2015년 4월∼2016년 3월)에 38만 그루 소나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다음 달 말까지 예찰과 방제를 하며 전체 피해 고사목을 집계한다.
전년보다는 피해 소나무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고사목 88%를 제거했고 다음 달 말까지 방제를 끝낸다.
경북에서는 2001년 7월 구미에서 첫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뒤 이달까지 23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으로 번졌다.
그동안 소나무 180만 그루가 말라죽었다.
도내 소나무숲 42만㏊의 4.8%인 2만㏊에서 피해가 났다.
경북은 전체 면적의 71%가 산림이고 이 가운데 소나무가 31%를 차지한다.
2013년부터 피해가 급격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의성, 군위, 문경에서 새로 발생했다.
피해가 극심한 포항, 경주, 안동, 구미에는 재발생률이 높고 군위, 의성, 고령, 성주에서는 피해 소나무 수는 많지 않으나 범위를 확대해 집중방제를 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과 문화재 구역, 백두대간, 금강송 군락지를 방어하기 위해 예방 주사 놓기, 예찰, 간벌, 소나무 이동 단속 강화 등에 집중한다.
도는 소나무숲이 많은 데다 2013년부터 여름철 평균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매개충이 대량 번식하면서 피해가 확산한 것으로 본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립공원 가운데 경주 토함산에서는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남산으로 근접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며 "백두대간과 금강송 군락지를 방어하기 위한 예방사업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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