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회장 당선…"해야 할 일 많아 어깨 무겁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수영 스타 최윤희(50) 씨가 ㈔한국여성스포츠회를 이끈다.
여성스포츠회는 22일 "최윤희 씨가 제10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여성스포츠회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사무국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회장을 뽑는 선거를 치렀다.
단독 입후보한 최 씨는 참석 대의원 15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회장에 뽑혔다.
최 신임 회장은 전임 김영채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4년간 여성스포츠회 수장을 맡는다.
1981년 스포츠여성회로 시작한 한국여성스포츠회는 은퇴한 여성 체육인들의 모임으로 1990년 사단법인으로 출범, 여성스포츠 저변 확대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농구 국가대표 출신의 박신자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조경자(탁구), 고(故) 신민자(다이빙), 이덕분(체조), 정현숙(탁구) 등 한국 스포츠계를 대표해온 여성 체육인들이 회장으로 일해 왔다.
최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들이 일군 토대 위에 여성 스포츠인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전문인력을 꾸준히 발굴, 육성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면서 "전임 회장님이 '이제 젊은 사람들이 조직을 맡아 끌고 갈 때가 됐다'고 격려해 주셔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5세였던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모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해 3관왕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4년 뒤인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배영 100m와 200m에서 역시 아시아 신기록으로 모두 우승해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다.
1986년 은퇴 후 모델과 TV 리포터 등으로 활동한 최 회장은 1991년 가수 유현상 씨와 결혼한 뒤에는 육아 등에 전념했다.
이후 200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건너가 현지 수영센터에서 1년여 간 코치를 지낸 뒤 2002년 귀국, 그해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방송 해설자로 변신했다.
2005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인력에 선발돼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7년에는 꿈나무 발굴을 위해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도 힘을 보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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