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잘 맞은 타구는 늘어…경기 감각 필요"
(기노완<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친 안타는 단 6개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칠 뻔했다.
아직 무딘 타자들의 타격감은 김인식(70)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의 걱정을 산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0-1로 뒤진 2회초 양의지의 우월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추가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안타도 3회초 서건창의 중전 안타 이후 추가로 생산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도 4안타에 그쳤고, 0-4로 패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지금은 시속 100㎞대 공을 보며 타격감을 서서히 올리는 기간이다. 그런데 벌써 시속 150㎞대 공을 쳐야 하니 부담이 된다"고 했다. 이대호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타로만 나와 삼진 2개를 당했다(2타수 무안타).
민병헌(두산 베어스)은 "공이 눈에는 들어오는데,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배팅 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했다.
WBC 대표팀 타자들은 1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피칭 머신의 속도를 점점 올리고, 송진우 투수코치가 직접 배팅볼을 던지기도 했다.
3월 6일에 개막하는 WBC에 맞춰 속도를 올리고는 있지만, 아직 빠른 공과 변화구를 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은 나온다.
22일 경기 뒤 만난 김 감독은 "요미우리전 보다는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타자들이 조금씩 투수의 공에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두 차례(1회 투수 땅볼, 6회 좌익수 뜬공), 김태균이 한 번(3회 3루수 직선타) 잘 맞은 타구를 보냈다.
요미우리전에서 힘없이 물러났던 타자들이 최대한 파울 수를 늘리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WBC 개막이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 감독은 "평가전을 치를수록 타자들의 타격감은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23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25일부터 쿠바, 호주, 경찰야구단, 상무 등과 총 5차례 평가전을 한다.
이 기간에 '눈에만 들어오던 공에, 몸이 반응하는 정도'로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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