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는 좌우 날개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김학민의 플레이가 가장 화려하게 빛난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스파이크도 세터 한선수가 없으면 파괴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운영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도 돋보였다.
결국,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해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경기를 마친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에 대해 "거의 완벽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곧바로 "속공 토스 하나 실수했다"고 덧붙였다. 그거 하나 빼고는 흠 잡을 데 없었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한선수는 연습할 때 가스파리니에 맞춰주려고 굉장히 노력한다"며 "시합에서도 가스파리니 컨디션이 안 좋으면 한 타임 쉬었다가 다시 토스 해주지 않느냐"며 흡족해했다.
정작 한선수는 "웃기지만, 맞춰주려고 하면 더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터와 공격수 사이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뢰'를 들었다.
"세터도 컴퓨터가 아닌 이상 항상 공을 정확하게 보낼 수는 없는데, 그래도 잘 처리해주면 믿음이 생긴다"는 것이 한선수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사흘 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올 시즌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한선수는 "선수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도 생겼다"며 "다들 '일단 이번 경기에서 잘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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