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새 대통령, 테러 우려로 경비 삼엄한 공항서 취임식

입력 2017-02-23 00:03  

소말리아 새 대통령, 테러 우려로 경비 삼엄한 공항서 취임식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소말리아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55)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공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소말리아에서 '파르마조'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가디슈 공항에서 아프리카 동부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9대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번 취임식은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기습 공격을 우려해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공항 내부에서 개최됐다.

소말리아와 미국 이중국적자인 모하메드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궁에서 권력을 이양받았지만 아프리카 정상급 지도자들을 초청해 이번에 공식 취임식을 진행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치안 확보를 우선 과제로 꼽으며 "안보와 경제적 문제에 매진해 소말리아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 정부는 수많은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자신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치에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앞서 지난 19일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알샤바브는 새 대통령의 선출을 반대하며 새 정부와도 계속해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모가디슈의 한 재래시장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공격으로 민간인 등 39명이 숨졌다.

소말리아 의회는 지난 8일 간접 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으로 모하메드를 선출했다.

인구 약 1천200만 명의 소말리아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지속적 테러,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민 대다수도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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