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개는 짖어도 탄핵열차 달린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하야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정책워크숍에 참석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그렇게 꼼수를 부리려고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하야를 하면 바로 대선정국으로 가고, 특검 수사기간 종료로 수사를 넘겨받은 검찰은 대선 기간이라 실질적인 수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은 시간벌기를 할 것이고,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은 대통령 후보나 당선자에게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그렇게 검찰 수사를 피해보려고 하겠지만 그분의 갈 곳은 사저가 아니다. 이미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특검법' 개정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표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촉구하겠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며 "현재 상태를 직권상정 요건인 국가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 의장을 이해할 수 없고, 국민 80%가 탄핵한 박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자유한국당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법을 여야 합의 없이 재적의원 5분의 3의 합의로 안건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신속대상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가 되겠느냐"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영수 특검이 다 잘 했는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맨 나중에 기소해 검찰 식구를 봐줬다는 것만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이 결국 불발되면 특검은 기소를 하든지, 아니면 검찰로 수사를 넘기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 측 변호인을 겨냥해서도 "잡범을 변호해도 그렇게 저속하지는 않다"며 "마지막이라도 대통령다워야지, 저런 짓을 하면 절대 용서받지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는 짖어도 탄핵열차는 달린다"며 "탄핵열차는 3월 초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테이프를 통과해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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