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한반도 국토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1952년, 6·25 동란 중에 평양에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에서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철호 한국지진공학회장(서울대 교수)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제10회 한반도 국토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작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을 비롯한 한반도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작년 경주 지진은 '국내에서는 규모 5.0 언저리의 지진만 발생할 것'이라는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국내 지진 관련 기술·제도·정책 등을 차분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은 학계와 정부에 여러 이슈를 던져준 계기가 됐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 때 이슈가 됐던 '활성단층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지진학계에서는 활성단층을 260만 년 이후 1회 이상 움직인 단층으로 규정하지만, 공학계에서는 이를 1만 년 이내 연간 1mm 움직인 것으로 정의해 혼란이 생긴다. 이에 그는 "양산단층이 있는 동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활성단층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아는데, 우선 용어를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지진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은 '내진 설계'라며, 특히 병원·방송국 등의 핵심시설에 대해서는 지진 이후에도 즉시 복구될 수 있을 정도로 내진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발표자인 김재권 한국방재안전학회장은 "이상기후 등으로 재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대형화되며 도시화로 인해 피해 규모는 더 커졌다"며 "안전 기술·관리·교육으로 재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형렬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